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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조 딜' CJ 그린바이오, 러브콜 쏟아져도 “중국에는 안 판다” [시그널]

중국 SI 입찰 전부터 개별 문의 쏟아져

"기밀만 다 빠져나갈 수 있어 걸러내"

MBK 등 인수 여력 있는 PEF 손꼽아

1월 31일께 본입찰…흥행 불투명 우려도





글로벌 1위인 바이오사업부(그린바이오) 매각을 추진 중인 CJ제일제당(097950)이 중국 기업에는 팔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내년 1월 31일께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 전략적투자자(SI)들의 개별적인 문의가 쏟아졌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는 자칫 기밀만 다 빠져나갈 수 있어 다 걸러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외에 글로벌 PEF인 칼라일·블랙스톤·베인캐피털 등이 실사를 하며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사업부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7000억~8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5259억 원)보다 빠르게 늘었다. IB 업계에서는 최근 고점인 만큼 멀티플 6~7배 정도를 적용해 약 5조 원대에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린바이오 사업은 곡물 가격 등 원재료 시황과 육류 소비 수요에 따라 3~5년 주기로 실적 변화가 크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큰 ‘빅딜’이다 보니 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통틀어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다.





중국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건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의 주요 제품인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 조미용 소재 등의 최대 생산 및 소비국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대 초부터 중국 라오청과 선양 등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중국 시장에 주력해왔다. 그린바이오 사업 내 중국 매출 비중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도 미국·인도네시아·브라질 등 주요 국가에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4조 1343억 원, 영업이익 2513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한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3조 1952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2792억 원을 올렸다. 라이신·트립토판 등의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다.

그럼에도 흥행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입찰일을 1월 말, 2월 초로 잡았다는 건 그만큼 구미에 당기는 제시액을 내놓은 원매자가 없다는 반증으로 해석한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로 빠르게 시장 파이를 키워나가는 점이 걸림돌이다. 딜 사이즈가 큰 만큼 투자자들이 향후 엑시트에 부담이 크다.

매각을 결정했음에도 시간을 지체하면 딜이 성사되기 어렵다.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은 대기업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매각) 사례에서 자주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효성화학 특수가스(NF3) 사업부 매각의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도 4개월간의 협상 과정에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실패하면서 IMM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의 딜은 깨져버렸다. 이에 반해 롯데그룹의 경우 속전속결로 롯데렌탈 매각을 진행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우협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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