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의 한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마친 시내버스가 폭발한 사고 원인은 수소연료전지 결함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전날 충북 충주의 버스 사고는 서비스센터 입고를 위해 충전을 마친 뒤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거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해당 버스의 계기판에는 연료전지 부품 이상을 알리는 ‘F’ 경고등이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조사와 점검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소연료전지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시 사고로 버스 뒤쪽을 지나던 충전소 관리업체 직원이 얼굴에 버스 파편을 맞아 10cm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버스 안에 있던 운전기사 등 2명도 다쳤다. 현장에 있던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버스 부품이 수십 미터 이상 날아갈 정도로 폭별력이 강했고 옆에서 충전하던 버스의 뒷유리도 파손됐다.
전문가들은 수소 폭발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소버스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잦은 고장과 정비인력 부족 문제가 꼽혀온 만큼 기술력을 보강하고 안전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수소 연료전지든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 탱크든 폭발하는 과정은 똑같다”며 “가벼운 기체인 수소는 폭발 시 전파 속도가 빠르고 불꽃이 보이지 않아 피할 수 없어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장 발생 시 지체없이 수리를 진행해야 하고 사고의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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