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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허리띠 죄는 재계…올해 사장단 승진 '반토막'

30대 그룹 임원 승진 10%↓

한화·GS 등선 30%대 줄여

연합뉴스




올해 국내 30대 그룹의 사장단 이상 고위직 승진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에서는 부회장 승진자는 한 명에 그쳤고 전체 임원 승진자 수도 10% 가까이 줄었다.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 대다수가 확장보다는 효율화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 중 8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21개 그룹 245개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 1442명보다 9.6%(139명) 감소한 1303명으로 조사됐다. 올해 임원 승진 계열사는 지난해(152개) 대비 4개 더 늘어났지만 전체 승진 임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사장단 이상 승진 인사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사장단 이상 고위직 승진자는 지난해 43명에서 24명까지 감소했고 초임 임원인 상무급도 1129명에서 1021명으로 9.6% 줄었다.



올해 회장 승진자는 정유경 신세계(004170)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등 2명이다. 지난해 11명이었던 부회장 승진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부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부회장, 홍순기 ㈜GS(078930) 대표이사 부회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4명에 그쳤다. 4대 그룹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하면 3년 연속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한화(000880)그룹의 임원 승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임원인사를 발표한 한화그룹 13개 계열사 승진자 수는 총 62명으로 지난해(99명) 대비 37.4% 줄었다. GS(33.3%), 신세계(29.6%), 롯데그룹(22%), HD현대그룹(12.2%), LG(003550)그룹(11.9%) 등도 임원 승진자 수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임원 승진자가 127명에서 82명까지 감소했던 SK그룹의 경우 올해는 75명까지 줄었다.

기업들이 임원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는 것은 글로벌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차원이다.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둔화 심화를 고려해 큰 변화를 주는 조직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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