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1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부진과 해마다 늘어나는 최저임금 부담, 금리 상승기 등 삼중고가 맞물리며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6일 발표한 ‘최근 폐업 사업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8만 6000명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법인사업자(130만 2000명)와 개인사업자(864만 8000명)를 합친 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폐업률은 9%로 2022년에 비해 0.8%포인트 뛰며 7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문을 닫은 사업자는 98만 6000명, 전체 사업자 10명 중 1명이 망했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인 2019명(92만 2000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폐업한 사업자 가운데 개인사업자만 91만 1000명으로 92.3%에 달했다.
폐업 사유로는 ‘사업 부진’이 48.9%(48만 2000명)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2010년(50.2%)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두 번째로 많았던 폐업 사유는 ‘기타(45만 1000명)’로 45.7%에 달했다. 이 외에 양도·양수(4%, 4만 명)와 법인 전환(0.5%, 5000명) 순이었다.
2030세대의 폐업률이 높았다. 30세 미만, 소위 20대 사장님의 폐업률은 19.8%로 2022년(17.8%)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30대 폐업률도 13.6%로 40대(9.4%), 50대(7.5%), 60세 이상(6.6%)을 웃돌았다. 폐업한 2030세대는 29만 3000명, 40대는 23만 7000명, 50대는 23만 6000명, 60세 이상은 21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폐업률이 높은 업종은 음식(16.2%)와 소매(15.9%), 대리·중개·도급(13%), 기타 서비스(9.6%), 숙박(9%) 등이었다.
경총은 “생계형 창업자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창업 지원 및 교육 강화, ‘실패 후 재도약’ 기반 마련 등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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