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외 자본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압도적인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할 내년의 경우 미국의 AI 패권 지위가 한층 강화될 공산이 크다며 현지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을 담은 상품들이 또 다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 생성형AI 액티브 ETF’는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90.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생성형 AI 영역 가운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각각 40%, 인프라에 20%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드웨어 부문의 투자 대상은 AI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부문은 자율주행·전자상거래·광고 플랫폼 등의 업체를 주축으로 구성했다. 인프라의 경우 생성형 AI 시대의 방대한 데이터 분석 수요를 뒷받침할 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등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USIT(미국 혁신 기술)100이다. 이 지수에 편입된 100개 기업과 최근 1년간 생성형 AI 사업 확장을 언급한 약 30개 회사가 기본적인 투자 대상이다. 이 ETF는 이들 가운데 최근 4개 분기 개별 기업 실적, 기업설명회(IR) 등을 반영해 중장기 AI 전략과 사업 모델이 확인된 100개 기업만 추려낸다. 이후 기초체력과 성장 동력을 각각 70%, 30% 가중치로 평가해 상위 50개 기업을 다시 한 번 선별한다. 마지막으로 기업 제품의 확장성, 시장 점유율 확대 잠재력 등을 정성적으로 분석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30여 개 기업을 최종적으로 산출한다.
김승철 NH아문디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이제 막 개화기 구간에 진입한 생성형 AI 산업은 자본 집약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하고 분야별 입지가 탄탄한 글로벌 기업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HANARO 글로벌생성형AI 액티브 ETF가 올해 높은 수익률을 구가한 것은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올 상반기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기대를 안고 AI 관련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어 3분기부터는 편입 기업들의 실제 AI 투자 성과와 이를 반영한 실적으로 성과를 높였다. NH아문디운용은 해당 ETF가 내년에도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수혜를 업고 재차 고수익을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적대국에 대한 기술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미국의 기술 패권 지위는 강화될 것”이라며 “HANARO 글로벌생성형AI 액티브 ETF는 동종 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생성형 AI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한 미국 상장사 30여 곳에 압축 투자하므로 기술 진보와 거시 환경 변화에 따른 수혜를 모두 누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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