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부’ 노벨상 수상자 “AI로 인류 멸망할 가능성 10~20%”

인공지능(AI) 분야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사진)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AI로 인해 인류가 향후 30년 내로 멸망할 가능성을 10%에서 20% 정도로 내다봤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AI 관련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힌턴 명예교수는 BBC 라디오 4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AI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이 10%라고 예측한 것을 바꿨냐는 질문에 “별로”라며 이같이 답했다.

힌턴 교수는 “인류는 우리 자신보다 더 똑똑한 것을 상대해본 적이 없다”며 “더 지능적인 것이 덜 똑똑한 것에 의해 통제되는 사례가 얼마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진화의 힘으로 아기가 엄마를 통제하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사례”라고 했다.



앞서 힌턴 교수는 지난해 5월 “무분별한 AI 발전으로 인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구글 부사장직을 내려놓아 주목받았다. 그는 자신이 처음 AI 연구를 시작했을 때 지금과 같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또 “대부분 전문가가 아마도 20년 안에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매우 무서운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 발전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며 “기술의 안전한 발전을 위해 대기업의 이윤 추구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규제가 대기업이 기술 안전에 대해서도 더 많은 연구를 하도록 강요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인 튜링상을 수상한 3명의 ‘AI 대부’ 중 한 명이다. 이들 가운데 메타의 얀 르쿤 수석 AI 과학자는 “AI가 인류를 종말에서 구할 수 있다”며 AI로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우려에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