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사고로 현재 시긱 1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사고 소식을 듣고 모인 유가족들이 당국의 신원확인 명단 혼선 등 늦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9일 오후 4시 16분께 다시 한번 22명의 신원확인자 명단이 호명되자 공항 1층 로비 곳곳에서는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이 보인 가운데 최초 신원확인자 명단과 다르다며 관계자를 향한 항의가 빗발쳤다.
유족들은 “왜 명단이 처음과 다르냐”, “부상자, 사망자, 신원확인자 등 내용을 빨리 전광판에 명확히 표시해달라” 등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명단에서 차이가 있던 부분은 확인 중이다”라며 “전광판에 명단을 띄우는 것은 곳 조치 하겠으며 상주 인원도 계속 이곳에 있겠다”고 말했다.
현재 현장에는 광주 남구청장, 국회 행안위 소속 국회의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다수 도착한 상태지만 여전히 유족들은 사상자의 명확한 신원을 확인 받지 못한 상태다.
곧이어 공항 로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신원 확인자의 명단이 올라왔지만 유족들의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고 7시간 넘은 시각, 일찍부터 공항을 찾아 사상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대기하던 유족들은 스스로 여객기에 탑승한 피해 가족들의 명단을 A4 용지에 적기도 했다. 탑승자 명단과 대조하기 위한 명단인데 이마저도 유족들이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일부 유족들은 “왜 제주항공에서 양식을 가지고 오지 않냐”라고 소리쳤다.
이날 오전 9시 7분께 태국을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며 공항 담장과 충돌한 뒤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생존자 2명, 사망자 127명이 파악된 가운데 소방과 경찰은 희생자 신원확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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