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 선을 돌파하면서 국민연금의 대규모 환헤지 기준이 발동돼 최대 480억 달러의 외화 자금이 시장에 풀린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공급돼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정치적 안정 없이는 백약이 무효라고 입을 모은다. ★관련 기사 8면 본지 12월 11일자 1·3면 참조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환율 상승으로 ‘전략적 환헤지’ 조건이 충족됨에 따라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에 돌입한다.
전략적 환헤지는 원·달러 환율이 일정 기간 특정 수준을 웃돌면 발동된다. 시장에서는 1400원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처음 도입된 조항으로 전략적 환헤지 가동은 처음이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발동 조건이 이미 충족돼 시차를 두고 환헤지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전략적 환헤지에 따른 달러 공급 물량은 연금의 전체 해외투자 자산(약 4855억 달러)의 10%인 480억 달러가량이다. 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면 국내 은행이나 외국 은행 지점이 이를 받아주게 된다. 이후 금융기관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달러 현물을 시장에 매도하는 과정에서 달러가 시장에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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