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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CEO'에 팔란티어 알렉스 카프… 젠슨 황·머스크 눌러

시총 수직상승…AI 방산 신성

머스크는 10위 안에도 못들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사진제공=팔란티어




이코노미스트가 ‘올해의 최고경영자(CEO)’로 미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사진) CEO를 꼽았다. 1년 새 시가총액이 5배 가까이 오르는 등 뛰어난 경영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0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트럼프 당선이 ‘운’에 가깝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최고의 CEO 목록을 공개하며 카프를 1위에 올렸다. 이코노미스트는 “올 한 해 팔란티어 시총이 360억 달러에서 18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고 전년대비 매출성장률이 10%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1년 새 영업이익률도 2배로 뛰었다”며 “9월 S&P500 지수에 입성하는 등 팔란티어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팔란티어는 2003년 설립한 AI 방산 기업이다.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던 ‘페이팔 마피아’ 일원이기도 하다. 틸은 머스크와 친밀한 사이임은 물론 강성 공화당 지지자다. 이에 연초부터 AI 붐과 함께 상승 추세를 보이던 팔란티어 주가는 트럼프 당선 후 폭등해 지난 24일 82.38달러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16.58달러에서 4.97배 오른 수치다.

지난해 최고의 CEO로 꼽혔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역설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너무나 좋았기에 2년 연속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주가 수익률을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후보 기업 중 4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엔비디아의 성장은 여전히 빠르지만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사업체 가치가 90%가량 상승했음에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와 친구가 된 것은 ‘전략적 결정’으로 미 대선 이후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면서도 “전쟁, AI 혁명, 트럼프 당선 등 CEO가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영역이 지배적 역할을 한 사례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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