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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블랙박스, 30일 김포공항으로 이송

일부 손상 발견…해독 최소 한달

훼손 심할 경우 美NTSB 맡겨야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 수색 등 수색견을 동반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를 국내에서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사고조사관 8명과 항공안전감독관 9명 등이 이날 오전 9시 3분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방콕~무안) 사고 현장에 도착해 수거한 블랙박스는 30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된다. 블랙박스란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2가지를 말한다.

이 중 조종실 승무원 간의 대화,관제기관과 승무원 간의 교신내용, 항공기 작동 상태의 소리 및 경고음 등을 녹음·저장하는 장치인 CVR은 외형 그대로 수거됐지만 FDR은 일부 분리된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FDR은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기록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FDR 해독에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훼손 정도가 심할 경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블랙박스 해독 작업만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두 장치가 아무 문제 없이 온전할 경우엔 해독 작업이 일주일 안에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조사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통상 상업용 여객기는 조사 기간이 짧아도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걸린다”며 “기체 문제, 조종 절차 문제, 외부 요인 등 사고 요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이를 규명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기체가 외국에서 제작돼 각 부품, 장비 등에 대한 기술 의뢰 진단 및 자문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탑승객 총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사망자는 179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구조된 2명은 모두 객실 승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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