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2024년 한 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TIGER 커버드콜 ETF 2조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국내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올해 전체 커버드콜 ETF 개인 누적 순매수액(3조 7000억 원)의 과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실제 올해 커버드콜 ETF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 상위 종목 3개 모두 TIGER 커버드콜 ETF가 차지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매수와 함께 미래에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콜 옵션을 매도해 배당 재원을 마련한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가격 상승률을 100%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퇴직하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인구 증가로 배당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7748억 원에서 지난 27일 기준 6조 7593억 원으로 무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다양한 커버드콜 ETF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TIGER 커버드콜 ETF 12종의 총 순자산 규모는 4조 1000억 원으로 전체 커버드콜 ETF 순자산(6조 7000억 원)의 61%를 차지한다.
개별 실적도 앞서는 모습이다.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ETF는 지난 10월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 중 최초로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했다. 새로운 옵션 매도 전략으로 기존 커버드콜 ETF의 한계를 보완한 ‘TIGER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의 경우 국내 ETF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에는 미국 대표 인공지능(AI) 산업 수혜주 엔비디아의 성장과 더불어 미국 30년 국채의 안정까지 동시에 추구하는 ‘TIGER 엔비디아미국채커버드콜밸런스(합성)' ETF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5년에도 다양한 TIGER 커버드콜 ETF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본부장은 “TIGER ETF는 혁신적인 커버드콜 전략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내년에도 커버드콜 ETF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TIGER ETF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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