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당국이 2024년 3분기(7~9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2억 달러 가까이 외화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급으로 치솟은 4분기에는 당국의 외환 순매도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은행이 31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에 따르면 3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1억 92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외환 순거래액은 총매수액에서 총매도액을 차감한 액수를 가리킨다.
외환 순거래액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9억 8900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3개 분기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앞서 1분기(-18억 1500만 달러), 2분기(-57억 9600만 달러)에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외환 순매도가 이뤄졌다.
외환 당국은 통상 환율의 변동성이 과도하면 시장에 개입한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의 경우 하락 방향으로 쏠림이 더 빈번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9월 말 주간 종가 거래 기준 환율은 1307.8원으로 7월 초(1379.3원) 대비 71.5원이나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등 급변동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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