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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활주로 반대로 착륙, 무안공항 관제사와 합의한 것"

'2차 착륙 상황' 브리핑

"한바퀴 못 도는 위급 상황 인지"

파손된 블랙박스, 美 보내 분석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의 사고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 관제사와 착륙을 상호 합의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번 사고는 사고기가 1차 착륙 허가를 받은 오전 8시 54분부터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9시 3분까지의 ‘최후의 9분’이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국토교통부는 1일 브리핑에서 2차 착륙에 대한 상황 설명을 새롭게 내놓았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조종사가 (1차 착륙 실패 후)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알고 있었다”며 “(관제사는) 그때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고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 합의돼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기가 활주로 반대 방향(19활주로)으로 2차 착륙했던 것은 조종사와 관제사 간 합의 사항이었다고 밝힌 것이다. 결국 사고기는 당시 활주로를 한 바퀴를 채 돌지 못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고 이를 관제탑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당일 브리핑에서는 19활주로 착륙에 대해 “조종사의 판단인지, 관제탑의 지시인지 추후 교신 내용 등을 분석해 규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정책관은 이날 사고기가 착륙했던 지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활주로 접지 지점은 현장 확인과 비행기록장치 확인 등을 통해 밝혀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활주로 2800m를 기준으로 중간쯤이 되는 것 같다”며 “활주로는 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2500m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부품이 파손된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파손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하는 방안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커넥터는 띠같이 얇고 넓은 형태의 부품으로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고 있다.

국토부는 “음성기록장치(CVR)에 저장된 자료의 추출은 완료했고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기간은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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