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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하지 않는 한 안 무너져"…미워도 다시 한번 '삼전' 택한 개미들

외인, 작년 한 해 동안 삼성전자 10조원대 팔아치워

주가 약세에도 개미들이 샀다

뉴스1




국내 증시 국민주 삼성전자가 작년 한 해 동안 힘을 좀처럼 내지 못하고 결국 '5만전자'로 2024년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30%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장주 명성에 맞게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산 종목 역시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키움증권의 지난해(1월2일~12월24일) 자사 고객 연령별, 성별 투자 분석에 따르면 10대 이하부터 80대 이상까지 전 세대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성별 분류에서도 모두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해,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들인 국민주임을 나타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개미들의 바람에 부합하는 주가를 기록하지 못하고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폐장일인 12월30일 삼성전자는 2023년 폐장일(12월28일) 종가인 7만8500원보다 2만5300원(32.2%) 내린 5만3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9·10일)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8만7800원까지 올라 9만전자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했다. 이후 약세를 거듭하다 지난 11월14일에는 4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4만전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고점 당시 524조원에서 작년 말 317조원대로 마감, 약 반 년 만에 207조원이 증발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작년 한 해 동안 10조5197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8월까지 삼성전자를 매집하다 9월부터 매도세로 전환한 뒤 줄곧 내던졌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대량매도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키운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HBM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환율이 빠르게 치솟자 고환율 수혜 대신 비용 증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대신 시설 투자 및 반도체 장비와 설비 구입비용이 증가하면서 투자비가 상당 부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지난 한 달 동안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을 비롯해 10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IT 하드웨어 세트 수요는 전년 대비 한 자리 수 초중반 퍼센트(%)의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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