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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테일·내부통제’ 강조한 증권사 CEO들

■신년사로 본 2025년 키워드

김미섭 "글로벌WM 중심 수익창출"

윤병운 "고객유입 디지털채널 강화"

김성환 "차별화로 압도적우위 확보"

이선훈 "잘못된 관행 없애 재탄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오승현 기자




국내 증시가 좀처럼 상승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 생존의 필수 요소로 ‘글로벌화’를 꼽았다. 개인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초개인화 전략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한 기민한 대응, 잠재 위험까지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역시 공통 주문 사항에 포함됐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신년사를 내놓고 올 한 해 집중 사업 부문과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자산관리(WM)와 연금 중심으로 수익 창출 역량을 제고할 것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김 부회장은 “회사의 전략이 고객과 투자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업에서 뚜렷한 수익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글로벌 WM과 연금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투자금융(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수익을 강화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며 “특정 본부에만 해당하는 미션이 아닌 전 사업 부문이 사고방식부터 고객과 소통 전반에 걸쳐 글로벌화의 변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액 자산가들이 늘어나면서 개인에게 맞춘 차별화된 대고객 서비스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초거액 자산가들에게 맞춤형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패밀리 오피스 등 차별화된 종합 컨설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금융 그룹들이 올해 사업 계획을 전면 조정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며 “초부유층 중심의 대면 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 유입을 위한 디지털 채널로 분화·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1300억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손실 사태 등 지난해 각종 사고가 발생한 만큼 최고경영자(CEO)들은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새로 취임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비장한 마음”이라며 “1분기까지 인력·시스템·프로세스·조직 측면에서 비상 경영 계획을 완수하고 2분기부터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고 취급하는 상품이 고도화되면 리스크의 범위가 넓어지고 복잡해질 것”이라며 “‘360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홍구·김성현 KB증권 대표도 “고환율 지속, 증시 침체, 성장률 둔화 등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대내외 위기 상황을 적시에 인지하고 상시적 위기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선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연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는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이미 9개의 종투사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자가 됐다”며 “초반 기세를 갖고 담대한 목표와 빠른 실행을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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