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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멕시코 관세' 트윗에…車기업 주가 11% 빠졌다

2019년 "관세 부과" 메시지에

車기업들 주가 수익률 -11.3%

실제 부과 안됐어도 부정적 영향

더 강력한 관세예고에 우려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기 집권 시절 “멕시코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만으로 전 세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유의미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 1기 때보다 강력한 관세 25%를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국내외 자동차 업체가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권용현 충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논문을 최근 학술지 ‘산업연구’에 게재했다.

논문을 보면 트럼프가 2019년 멕시코에 관세 부과 위협을 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단기 수익률 지표인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평균 0.69%, 장기 지표인 ‘매입보유비정상수익률(BHAR)’은 11.2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상수익률은 정치적 사건과 인수합병(M&A)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수익률로, CAR은 사건 발생일로부터 일일 수익률을 누적한 값을 뜻한다. BHAR은 해당 주식을 일정 기간 보유 시 외부 변수에 따른 수익률 영향을 따진 것이다.

이번 연구는 트럼프가 2019년 5월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6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기준점으로 했다. 분석 대상 업체는 한국·일본·중국·캐나다 등 멕시코를 제외한 10대 자동차 수출 국가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 697곳이다.



분석 결과 X 게재 하루 뒤 이들 업체의 CAR은 0.69% 떨어졌으며 BHAR은 X 게재일로부터 65일 뒤 -6.55%, 130일 뒤 -7.53%, 260일 뒤 -11.28%로 점점 악화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의 SNS만으로도 주요 수출 기업들의 수익률 악화가 실현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관세 5% 부과’ 메시지를 X에 게재하고 1주일 뒤인 2019년 6월 7일 “미국은 멕시코와 합의해 당초 시행하기로 했던 관세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두 번째 메시지에 따른 CAR과 BHAR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관세 위협 1주일 만에 반대 메시지가 나왔음에도 장·단기 수익률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는 것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메시지로 인해 발생한 미국과 멕시코 간 정치적 갈등이 자동차 산업에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달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더 강력한 관세정책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년 1월 20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했다. 멕시코를 통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더 매길 것이라고도 했다. 권 교수는 “2019년 당시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멕시코·한국·일본이 이 같은 무역 갈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즉각적인 메시지 효과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에 빠르게 전이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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