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금융정책 수장들이 금융권에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사 대표와 금융 공공기관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엄중한 상황에서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행사에 불참하고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신년사를 대독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활동과 심리를 위축시키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금융권이) 건전성·유동성을 굳건히 유지하고 소상공인과 기업 대상 금융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위험과 경제 흐름을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시스템이 손실을 흡수하는 능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금융권이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날 경제·금융정책 수장들은 최 권한대행에 대해 지지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 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며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돼온 이 원장도 “권한대행께서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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