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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원유마저 급등…'인플레 공포' 되살아난다

中 부양·유럽 불안에 원자재값↑

美 달러인덱스도 2년 만에 최고





국제 원자재 시장이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와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겹치며 에너지 가격까지 요동치는 양상이다.

2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1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97% 급등했다.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75.93달러에 거래를 끝내며 1.73% 상승했다. 잠잠하던 국제유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자 일제히 뛰었다. 시 주석은 1일 신년사에서 “더욱 적극적이고 역할을 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정신을 집중해 고품질 발전을 잘해낼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시사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지정학적 긴장감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실제 이날 유럽 가스 값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1㎿h(메가와트시)당 51.3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2.83%나 올랐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유럽 가스 가격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코코아·커피 등 농산물 가격 상승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한 해 코코아 가격 상승률은 약 세 배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미 달러화 가치 또한 고공 행진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9.39를 나타냈다.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오는 수입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와 중국의 경기 동향 등이 올해 글로벌 상품 가격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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