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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상위 점포 쏠림 갈수록 심화…1조 클럽 12개 점포 거래액이 절반 넘어

1조 클럽 점포 수, 전체 68개 점포 중 12개

12개 점포 거래액이 전체 거래액 절반 넘어

2023년 51%→작년 53%로 꾸준히 증가

나머지 점포 80%는 역성장…대부분 지방 점포

롯데에비뉴엘 잠실 및 롯데월드몰.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백화점 점포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시급 대형 점포 거래액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반면, 지방 점포 거래액은 급격히 감소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거래액은 39조 8002억 원으로 전년(39조 4281억 원)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2023년(1.7%)보다 더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점포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수도권 중심의 대형 점포만 성장했고 지방 점포는 대부분 역성장했다. 백화점 5개사 중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한 점포 수는 신세계와 현대가 각 4개 점, 롯데 3개 점, 갤러리아 1개 점 등 모두 12개였는데 이중 신세계 센텀시티와 대구점, 롯데 부산본점 등 3개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 있는 점포들이었다.



특히 1조 원 돌파 점포 12개의 지난해 거래액은 21조 936억 원으로 전년(20조 929억 원) 대비 5% 증가하며 전체 거래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0%에서 53.0%로 2%포인트 높아졌다.

각 사별 1조 원 클럽 점포가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43.7%에서 지난해 45.5%로 올랐고, 같은 기간 신세계도 63.6%에서 65.1%로 높아졌다. 현대와 갤러리아 역시 약 2%포인트씩 증가하며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나머지 56개 점포의 거래액은 2023년 19조 3352억 원에서 지난해 18조 7066억 원으로 3.3% 감소했다. 이 중 약 80%에 달하는 45개 지점은 역성장했다. 대부분 지방 중소도시에 있는 점포들이다. 36개 점포는 2년 연속 거래액이 감소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수도권과 지방 점포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에 비해 소비력이 떨어지는 광역시와 중소 도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난 한 개의 백화점만 생존하고 나머지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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