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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까지 알아서 굴려주는' TDF 급성장…2029년엔 100조 시장

['연금부자 시대' 원년 만들자]

<중> ETF가 연금전쟁 판 바꾼다

생애주기·시장상황에 맞춰 투자

TDF 설정액 11조…1년새 20%↑

상품수도 5년만에 2배나 불어나

이미지투데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개인들의 자산관리 수요가 맞물리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라면 국내 TDF 시장이 1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 설정액은 2023년 말 9조 4883억 원에서 이달 6일 11조 2797억 원으로 1년 남짓 만에 20%가량 증가했다. 5년 전에 비해서는 177% 증가한 수치다.



TDF는 투자 편리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신한자산운용이 최근 발간한 ‘2025년 펀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 내 TDF 설정액은 11조 7000억 원(2024년 기준)으로 2022년(6조 6000억 원) 대비 77% 증가했다. 전체 TDF 설정액 중 퇴직연금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기존 70%에서 80%로 상승했다.

TDF는 자산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자동적으로 자산을 배분해준다. 투자 경험과 시간이 부족한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다. 가입자 생애 주기에 맞춰 처음에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주로 담으며 고수익을 추구하고 나중으로 갈수록 채권 같은 안전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짠다. 홍원구 자본시장 연구원은 “퇴직연금 가입자는 자산운용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어렵다”며 “TDF는 기금형 퇴직연금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자의 투자 지시 없이 자산 구성을 조정할 수 있어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도 TDF 설정액 상승에 기여했다. 정부가 2022년 7월 시행한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지 않았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한 제도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는 “미국의 경우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TDF 설정액이 2005년 750억 달러에서 2023년 3조 2170억 달러로 연평균 23.2% 성장을 기록했다”며 “우리나라도 지금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9년 말에는 국내 TDF 시장이 1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또한 TDF 성장에 긍정적이다. 은행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전한 TDF로 퇴직연금을 옮기려는 투자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117개에 불과하던 국내 TDF 상품 수는 5년 만에 200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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