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가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합의한 중개이용료 인하 상생안을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와 함께 고객이 앱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개편한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더큰집’에서 열린 전사발표에서 “2025년에는 배민을 다시 성장의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를 위해 조직도 철저히 고객 가치 극대화, 고객 경험 향상의 관점에서 기본부터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사 발표는 회사의 중요 이슈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배민의 타운홀 미팅 격 행사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선임된 후 처음으로 전사발표를 진행하며 올해 경영 방향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배민은 다양한 선택의 폭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절대적으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배민은 앱의 UI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UI를 개편한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또다시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지, 고객이 다른 어떤 앱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앱의 UI는 고객이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가게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도출한 상생안을 2월부터 본격 시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상생안 시행 시기와 중개이용료 구간 산정 기준을 이달 중 먼저 공개하고,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장님, 라이더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도 사장님들에게는 매출을 성장시키고 효율적으로 가게 운영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라이더분들에게는 안전한 배달을 돕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 혜택 강화 및 지역 확대,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 구조 변화도 예고했다. 김 대표는 “배달과 CS도 더욱 품질을 끌어올리자”며 “고객을 위한 투자를 보다 정교하게 타겟팅해,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품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술 투자를 통해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대표는 “배달로봇,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기술 투자를 통해 기술로서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지난 14년의 성과를 이어가고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올해 핵심 가치와 문화, 제도의 일관성을 더욱 강화하고, 일하는 방식과 조직을 더욱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