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中 로봇, 가격에 기술력도 앞서…"韓 연합군으로 맞서야 생존" [CES 2025]

[더 거세지는 中 '로봇 공습']

로봇 부품·시스템 공급기업 로보센스

액티브 카메라·2세대 그리퍼 등 소개

위슨로보틱스도 근육 모사 기술 전시

국내 기업은 AI 시스템 등서 경쟁력

각사 우위 점한 기술 묶어 대응해야

중국 위슨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간 근육을 모사한 소프트 로봇 기술 ‘플라이어봇’이 휴머노이드에 적용된 모습. 사진=심기문 기자




한국 스타트업 테솔로가 개발한 로봇 그리퍼 ‘DG-5F’. 사진=심기문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핵심 주제인 로보틱스 분야에서 관람객을 사로잡은 것은 단언컨대 중국이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를 부스 전면에 내세우며 그동안 공개해온 기술력이 조작 아니냐는 비판을 단숨에 잠재운 중국은 로봇의 눈과 팔, 관절, 근육 등을 사람과 유사하게 만든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로봇 밸류체인 기술력에서도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은 중국 로봇 생태계 기업들의 향연이었다. 중국의 로봇 부품·시스템 공급 기업 로보센스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센서 하드웨어 등 지능형 생태계를 담은 액티브 카메라를 소개했다. 이 카메라는 레이더 신호와 카메라 데이터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한다. 또 2세대 그리퍼인 ‘페퍼트 2.0’도 공개했다. 시스템은 액티브 카메라로 취합된 정보를 손과 협동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설계돼 광범위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위슨로보틱스는 인간 근육을 모사한 소프트 로봇 기술 ‘플라이어봇’을 선보였다. 플라이어봇은 360도 회전을 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더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동 반경을 대폭 늘렸다.

중국 기업들이 로봇 생태계에서의 강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은 차세대 AI 패권 다툼에서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의 주도하에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17개 부처가 공동으로 ‘로봇 응용행동 실시방안’을 발표했다. 각 산업별 로봇의 응용 분야를 확대하고 내부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미중 패권 다툼이 거세지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 로봇 산업의 자립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중국은 2030년 350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부터 휴머노이드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뒤 2027년에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도 AI의 다음 단계인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CES 2025의 기조연설을 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AI 다음 개척 분야는 피지컬 AI”라면서 피지컬 AI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공개했다. 코스모스는 로봇을 가상현실에서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학습시키는 플랫폼으로 AI가 가상의 사건들을 만들어 로봇이 이에 대응하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코스모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여러 로봇 기업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에 적용됐다.



중국과 미국이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경쟁을 펼치면서 국내 기업들도 각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묶어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실제 이번 CES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중국 못지않은 기술력을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한국 스타트업 테솔로는 로봇용 그리퍼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테솔로는 지난해 3월 출시한 로봇손 ‘DG-5F’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휴머노이드의 단점 중 하나인 복잡한 손동작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전시관에서도 제품의 설명을 듣기 원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DG-5F는 성인 남성의 손과 비슷한 크기로 각 손가락은 4개의 관절로 구성됐다. 각 관절 안에는 모터가 들어가 있어 다른 손가락 관절과 복합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휴머노이드용 그리퍼는 유압기 등의 부품을 넣어야 해 길이가 길지만 테솔로의 제품은 모터를 손가락에 직접 넣는 방식으로 크기를 크게 줄였다.

류우석 테솔로 기술이사는 “단순히 계란을 깨지지 않게 잡고 얇은 명함을 쥘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공장에서 활용되기 위해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을 적절한 압력으로 잡거나 자동차 조립에 사용되는 여러 부품을 집어 조립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는 섬세함을 지니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디스플레이, 현대차에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고 추후 휴머노이드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디자인엔지니어링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해 선보였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고 각종 산업용 로봇에 삽입돼 간단한 명령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최근에는 자율주행 휠체어에 시스템을 적용해 ‘화장실로 가줘’라는 명령어만으로 노약자나 환자를 데려다주는 제품을 개발해 국내 병원 공급이 예정돼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