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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방금 팔고왔다"…SKC 유리기판 엔비디아에 공급하나 [CES 2025]

부스 찾기 직전 젠슨황과 회동

'차세대 기판' 세일즈 성공한듯

AI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평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현지 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SK 전시관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SKC의 유리기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SK 전시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구역에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SKC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C(011790) 유리 기판의 엔비디아향 공급을 시사했다. SK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SKC의 유리 기판 실물을 전시하며 차세대 기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최 회장이 직접 나서 영업에 성공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선점에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8일(현지 시간) ‘CES 2025’ 전시장 내 SK그룹 부스를 방문한 최 회장은 SKC의 유리 기판 모형을 들어 올린 뒤 “방금 팔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직접 고객사를 만나 유리 기판 공급을 확정지었다는 얘기다.

주목할 점은 최 회장이 이날 오전 11시께 SK그룹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날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황 CEO와 만남을 가졌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를 말하기는 그렇지만, 오늘 만났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최 회장이 황 CEO에게 직접 유리 기판 영업에 성공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시간상 최 회장이 황 CEO를 만난 직후 CES 전시관을 찾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리 기판은 반도체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차세대 기판이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더 매끄러워 노광장비를 활용해 더 많은 초미세 선폭 회로를 그릴 수 있어 반도체 속도는 기존보다 40% 빨라지는 반면 전력 소비량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실리콘을 중간 기판으로 끼워넣지 않아도 돼 패키지의 두께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SKC는 블루오션인 유리 기판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미국 조지아주에 양산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생산 보조금 7500만 달러와 연구개발(R&D) 보조금 1억 달러를 각각 확보했다.

SKC는 유리 기판의 시장 수요는 이미 확보된 만큼 서둘러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김성진 앱솔릭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유리 기판 생산 물량에 대해 다양한 고객사와 양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앱솔릭스는 SKC의 유리 기판 사업 투자사다.

SKC는 ‘CES 2025’에서 SK하이닉스·SK텔레콤·SK엔무브 등 그룹 내 AI 계열사들과 함께 부스를 꾸려 유리 기판의 실물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서 SKC의 유리 기판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버의 속도를 끌어올릴 솔루션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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