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정자 수·상태 빠르게 알 수 있다고요? 따로 병원에 안 가도 되니까 훨씬 더 편해지겠네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5’에서 스타트업들의 이색 혁신 기술이 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다.
올리브영 콘돔 1위 브랜드 ‘바른생각’은 전시회 한 켠에 ‘바른생각 마트(BRSG GROCERY STORE)’라는 이름의 부스를 열고 출시를 앞둔 ‘맨 시드 체커’ 제품을 선보였다. ‘맨 시드 체커’는 집에서 정자 수·상태를 빠르고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홈 케어 디바이스(기기)다.
채취한 정액을 정자 관찰기에 도포한 후 제품의 관찰 렌즈를 휴대폰 카메라 위에 올리면 휴대폰 화면을 통해 정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바른생각은 이번 CES에 처음 참가해 주력 제품인 콘돔과 윤활제 뿐 아니라 가임력 향상 윤활제 ‘젤 헬로 베이비’, 조루·지루 관리를 돕는 기기 ‘클라이맥스 컨트롤러’ 등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바른생각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른생각이 특정 제품만 내놓는 곳이 아닌 생애 주기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섹슈얼 웰니스 솔루션’을 제시하는 곳임을 알리려고 한다”라며 “이번 CES를 발판삼아 중국, 대만, 몽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뽐내는 이색 스타트업들이 많다.
한방 제약 자동화 장비(HAP 시스템)를 개발한 ‘카멜로테크’는 한약재를 규격화해 카트리지에 담아 한의사의 처방대로 조제, 제조, 포장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5분 안에 최대 2박스의 한약을 자동 제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의원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이끼를 대량 생산해 바이오필터와 공기정화기, 가습기 등을 만드는 ‘타이가’가 주목받았다.
공기 주입식 스마트팜(공장)으로 도심지나 극지방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선보인 ‘미드바르’도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비상 충전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선보인 ‘엔퓨처’도 경량화와 친환경 충전 기술력, 배터리 안정성 확보 등에서 현장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았다.
CES 주관사인 미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이 CES에서 다양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장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유럽에서 관심이 높은 바이오·헬스 관련 기술 기업이 특히 돋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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