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도 미국과 일본처럼 전체 시장을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가 생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아우르는 새 주가지수 ‘KRX TMI(Total Market Index)’가 공개되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TMI는 오는 13일 공개된다. 이 지수는 코스피·코스닥 종목 중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에 따라 산출된다. 다만 단순히 시가총액이 크다고 다 포함되지는 않고, 지수 투자에 적격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KRX TMI 도입으로 국내 증시에도 일본 TOPIX 등 선진국처럼 전체 시장을 아우르는 종합주가지수를 갖게 됐다. 지수 도입에 따른 1차 수혜는 코스닥 우량주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코스닥 상장사는 투자자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우량주라도 펀드에 편입되지 못했는데, 이 같은 차별이 사라질 것이란 기대다. 지수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코스피 이전 상장 사례가 줄어 코스닥 시장의 안정적 운영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지수 도입으로 투자에 부적격한 종목이 걸러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KRX TMI의 구성 종목 수는 2289개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수인 2604개보다 12.1% 적다. 지수 구성 시 관리·저유동성·거래정지 등 부적격 종목 제외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유동 주식 수(최대주주·특수관계인·자사주 등 거래 어려운 주식 제외)를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점도 기존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차별점이다.
우려점도 없지 않다. 기존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많은 펀드가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지수 대비 종목 수가 많아 활용에 제약이 있으리란 것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상장 종목에 대한 유동 시가총액 정보를 잘 관리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지수를 만들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업계 전반에서 지수 활용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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