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재흥행과 연이은 신작 출시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큰 크래프톤(259960)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1주일여 앞두고 정책 수혜 관점에서 성광벤드(014620), 에이치브이엠(295310)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크래프톤과 성광벤드를 이번주 추천주로 제시했다.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들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643억 원) 대비 64.3% 늘었다.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지난해 10월 동시 접속자 80만 명을 넘기며 다시 흥행 가도를 달린 효과를 봤다. 신작 소식도 호재다. 오는 3월 인조이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프로젝트 아크,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성광벤드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성광벤드는 금속관 이음쇠(피팅) 제조 업체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증권사들은 성광벤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03억 원, 208억 원으로 추정 중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9%, 191.2% 늘어난 수치다. 성광벤드는 미국의 LNG 채굴 재개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수혜 기대가 큰 종목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성광벤드의 수출 물량 중 51%가 미국에 팔렸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경쟁사인 중국 업체들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어 미국 향 수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우주항공 발사체 특수금속 공급 기업인 에이치브이엠을 추천했다. 에이치브이엠은 2013년 설립돼 해외 업체가 독점하던 특수금속 제조 기술을 국산화한 업체다. 나로호 발사체에 들어가는 합금 소재를 개발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2022년 하반기부터 스페이스X에 특수금속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우주 비중이 19%인데 트럼프 취임 후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가 늘어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KT(030200)와 SOOP(067160)(숲)을 추천했다. KT는 올 1분기 부동산 분양 부문서 대규모 일회성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며, 인력 재배치에 따른 인건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도 내놓으며 주가 전망이 밝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은 지난해 4분기 신규 스트리머 유입, 결제 유저수 증가 등에 힘입어 플랫폼 매출의 성장이 돋보일 것이란 평가다. 국내 라이브 방송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2위 업체와 2배 가까운 트래픽 차이를 보이는 만큼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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