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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반년만에 가산금리 내린다…신한銀 '첫 테이프'

■ 가계대출 문턱 낮아지나

이르면 금주부터 최대 0.3%P ↓

경기 부진에 기준금리 인하 예상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도 부담

가계대출 확대 경쟁 본격화 예고





신한은행이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할 목적으로 높였던 가산금리를 이르면 이번 주 인하할 예정이다. 낮아진 기준금리에도 예금금리만 낮춰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해온 다른 은행들도 이를 실제 실행에 옮긴다면 반년 만에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세를 포함한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가산금리를 내리면 대출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채 금리,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금리와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되는데 가산금리는 신용 위험 프리미엄과 업무 원가 등을 반영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주로 은행이 대출 수요나 이익 규모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총 0.50%포인트) 인하했지만 대출금리가 높게 유지된 것은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은행권이 인위적으로 가산금리를 끌어올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영끌’ 열풍이 불면서 가계대출이 치솟자 당국은 은행권에 수요 억제 조치를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리면 약 반년 만의 은행권 금리 인하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금융 당국을 포함해 정치권에서도 은행이 예대금리차를 확대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할 명분도 사라졌다. 은행 가계대출 규모도 올 들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9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 7690억 원으로 지난해 말(734조 1350억 원)보다 3660억 원 줄었다.

한국은행이 경기 부진 대책으로 이달 또는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낮출 가능성이 매우 큰 것도 은행이 가산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요소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시장금리도 낮아져 대출금리에 대한 인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새해 대출 총량 한도가 갱신되며 은행권의 대출 확대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을 재개해 대출 한도가 최대 5500만 원 늘고 타행 대환대출 허용과 생활안정자금 한도 증액 등 지난해 쏟아냈던 대출 제약 조건들을 연초부터 일부 걷어내기 시작했다. 특히 1월 가계대출 증가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를 낮춘 은행과의 가산금리 인하 경쟁마저 밀리면 전반적인 영업 실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대출금리 인하에 힘을 싣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새해 가계대출 수요를 잡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문턱은 전반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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