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 3위 기업 DIG에어가스가 매물로 나온다. 매각가 5조 원이 거론돼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효성특수가스 매각이 무산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가 여전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DIG에어가스 지분 100% 매각 계획을 세우고, 주관사 선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맥쿼리 관계자는 “매각 방침을 세운 것은 맞고, 구체적 시기가 확정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매각가로는 5조 원이 거론된다. DIG에어가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추정치 2500억 원에 업계 통상 거래배수(20배)를 적용한 수치다. DIG에어가스는 2019년 맥쿼리가 MBK파트너스에서 2조 5000억 원에 사들였다. 맥쿼리에 안긴 후 DIG에어가스는 실적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9년 대비 2023년 매출은 23.7% 증가한 7312억 원을, 순이익은 3.5배 급증한 1227억 원을 기록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거론된다. 다만 효성특수가스 매각 불발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 주요 수요처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부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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