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업들 "올해 R&D 투자 대폭 줄인다"…계엄사태에 심리 역대 최악

산기협, 기업 R&D 투자심리 조사

"새해 역대 최저…코로나 때보다 낮아"

"정치적 불확실성에 지대한 영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조사한 기업의 R&D 투자심리 지표인 R&D전망조사(RSI) 추이. 사진 제공=산기협




국내 기업들이 새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R&D 투자 심리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국내 500개 표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연구개발전망조사(KOITA RSI)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RSI는 기업들의 이듬해 R&D 투자 계획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현재보다 증가, 낮으면 감소한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R&D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산기협은 당초 지난해 11월 조사를 진행했으나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RSI 재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R&D 투자 심리 지표인 ‘투자 RSI’는 79.6, 연구원 채용 심리 지표인 ‘인력 RSI’는 84.2로 집계됐다.



RSI가 90 아래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2021년보다도 낮은 결과가 나오며 기업의 R&D 투자 심리가 역대 최악으로 위축됐음이 확인됐다. 특히 11월 1차 조사와 비교해도 한달 만에 투자와 인력 RSI 모두 10포인트 안팎으로 급감하며 계엄사태의 영향이 확인됐다. 산기협은 “국내외 정치와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중돼 산업계 R&D 투자 심리 위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투자 RSI는 지난해보다 17.3포인트 하락한 80.3을 기록했다. 중견·중소기업보다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건설, 서비스, 정보통신, 화학 산업의 투자 RSI가 크게 줄었다. 인력 RSI도 대기업이 12.1포인트 하락한 85.9를 기록했으며 중견·중소기업도 80 초반에 머물렀다.

산기협은 기업들이 내수부진, 국가신인도 문제, 국제관계 불안 등이 가중되며 R&D 투자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정치적 혼란으로 정부의 관련 지원 예산이 집행되지 않거나 줄어들면서 중소기업의 우려가 특히 커졌다는 설명이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일수록 정부는 기업에게 R&D 정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R&D 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고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R&D 지원사업 및 조세지원 등의 확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