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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궁금증 커지는 삼성 경영진의 구상

삼성전자 실적·성과 위기

물음의 끝에는 결국 최고위 경영진이

최근 테크 오너들의 활발한 행보

"삼성 경영진도 참고할 만한 사례"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최고위 경영진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답니까.”

요즘 취재원들은 재계 기사를 담당하는 기자에게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던진다. 취재원들의 궁금증 증폭은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심화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짐작된다. 회사가 마주한 혹독한 현실은 수치가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 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업계의 전망치인 7조 원 후반대를 크게 밑돌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3㎚(나노미터·10억분의 1m) 파운드리는 지난해에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갤럭시 S 스마트폰을 만드는 한 지붕 두 가족인 MX사업부마저 DS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를 외면했다는 이야기까지 돈다. 주주들은 “이제는 삼성에 ‘하겠다’가 아니라 ‘했어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원성이 가득하다.



물론 각 사업 영역의 최전선에는 삼성 사장단이 있다. 이들은 “기술에 대한 책임은 각 계열사 대표가 진다”는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갖고 경영에 임한다. 하지만 경영 성과에 대한 질문의 끝은 결국 최고위 경영진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른 ‘빅테크’ 오너들의 활발한 경영 활동과 소통 행보 역시 이 물음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으로 1만 명 이상의 청중을 열광시켰다. 국내 여타 대기업 총수들도 미국에서 차세대 제품 판매에 나섰던 일화를 공개하거나 현재 사업군에서 한발 더 나간 사업 비전을 보여주며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말을 아끼는 것이 삼성 최고위 경영진의 스타일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그가 참고했으면 하는 사례가 한국에서도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초거대 기업의 수장이 모든 프로젝트와 방향성을 대중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국민주’인 삼성전자의 위기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 우려를 씻어내려면 그간 시장에서 흐릿했던 삼성 최고위 경영진의 비전과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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