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5만 2000명 감소했다. 정치 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도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 안팎에서는 경기 부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 1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2000명 줄어들었다.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47만 3000명)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말 직접 일자리 사업 종료 등 일시적 요인과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15만 7000명)과 제조업(-9만 7000명), 도소매업(-9만 6000명) 등 내수와 직결된 부문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실업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는 111만 5000명으로 17만 1000명이나 급증했다. 실업률도 0.5%포인트 뛴 3.8%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는 2857만 6000명으로 15만 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2023년(32만 7000명)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올 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예상치(17만 명)도 밑돌았다.
문제는 올해 일자리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수출이 불안하고 내수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올해 공식 취업자 전망자 수도 12만 명에 불과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에 초점을 둔 정책들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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