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롯데칠성(005300)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외식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류 판매량 반등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16일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롯데칠성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85억 원, 237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6.2%, 26.0%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를 18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16.7%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80억 원 적자를 기록했던 필리핀펩시(PCPPI)가 흑자 전환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하겠지만 별도 법인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봤다. 특히 비우호적인 국내 소비 환경 영향으로 음료와 주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줄고, 원재료 부담 지속과 장기 종업원 급여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수익성도 나빠질 것이라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가공식품 소비 둔화와 외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음료와 주류 제품 판매량이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6월부터 탄산음료 등 6개 품목 출고가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진 스프레드 확대 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도 롯데칠성 목표주가를 17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췄다. 정 연구원은 “내수 소비 둔화가 지속되고 제로시장 경쟁 심화로 음료 매출 성장률 둔화가 아쉽다”며 “소비 심리 회복 시 매출 성장이 기대되지만 내수 회복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4분기 롯데칠성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472억 원, 246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봤다.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음료 매출 증가를 기대했으나 경기 위축으로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