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이 축소되면서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채권 등 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은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산유동화법에 따라 발행해 당국에 계획등록신청서를 제출한 등록 ABS 발행금액이 51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조 4000억 원(21.8%) 감소했다고 밝혔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자산보유자별로 살펴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일반기업의 ABS 발행이 줄어든 반면 금융회사는 증가했다. 주금공은 주택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발행 규모가 18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8%(18조 1000억 원) 줄었다. 2023년 1월부터 한시 도입했던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되자 MBS 발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S 발행은 1조 9000억 원에서 1조 7700억 원으로 7.4% 줄었다.
금융회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할부금융채권, 은행 등의 부실채권(NPL) 기초 ABS 발행이 증가했다. NPL 기초 ABS 발행 규모는 2023년 5조 5000억 원에서 지난해 8조 원으로 급증했다. 은행 등이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진 결과다.
지난해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단위조합에서 5456억 원 규모의 ABS가 발행되기도 했다. 지난해 자산유동화법 개정에 따라 자산보유자 요건에 여신 규모 1000억 원 이상인 상호금융 단위조합까지 포함되면서 새마을금고와 신협에서 NPL을 기초로 ABS를 발행한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