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16일 "우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통합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산이 사라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2년 후에 통합 항공사로 거듭날 때 어우러져 활짝 피어날 결실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2일 4년에 걸친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출신인 송보영 부사장이 선임되며 두요 경영진이 교체됐다. 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이다.
조 회장은 메시지에서 "오늘 저를 이렇게 소개하며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입니다'"라며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란 수식어 하나일 뿐이지만 여기 담긴 책임감의 무게는 그 어느 것보다 무겁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로 거듭나기까지 혁신에 가까운 변화가 동반될 것"이라며 "조직과 시스템을 하나로 만드는 물리적인 준비는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화합의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두려워할 것은 없다"며 "여러분이 차곡차곡 쌓아온 기반 위에서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부족하지만 여러분의 일터도 방문하고, 항공편에도 탑승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3일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나항공 정비 및 운항, 객실과 여객 서비스 부서를 방문했고 이달 10일에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합병 이후 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을 이용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통합까지 이르는 과정, 그리고 통합 이후에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이기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기도 한 제게는 두 회사의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은,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며 "한 가족이 된 여러분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아낄 자신이 있다. 그 진심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깊이 간직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완료에 따라 다음 주 중 임직원에게 상여금 50% 상당의 '기업결합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1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4일 지급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기업결합 완료에 따른 '결합 승인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노조와 합의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