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외국인이 상장주식 3조 649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환율 불안마저 겹치면서 지난달까지 국내 증시는 6개월 연속 하가세를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3조 649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4조 1540억 원)보다 순매도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977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2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 지역에서 5000억 원 순매수한 반면 아시아(-5000억 원), 유럽(-3조 원) 등에서 순매도세가 나타났다. 특히 네덜란드(-1조 3000억 원)와 룩셈부르크(-9000억 원) 등에서 순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673조 7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9조 9000억 원이 감소했다. 2023년 10월(624조 7720억 원) 이후 가장 낮다. 전체 시가총액의 27.0% 수준으로 2023년 11월(26.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은 상장채권 2조 3810억 원을 순회수했다. 상장채권 2조 1230억 원을 순매수하고, 4조 5040억 원을 만기상환 받은 결과다. 11월 말 기준 보유량은 268조 2000억 원으로 상장 잔액의 10.4%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통화안정증권을 4000억 원을 순투자하고, 국채는 3조 2000억 원을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2조 원) 채권을 순투자했고 1년 미만(-4조 2000억 원)과 5년 이상(-2000억 원) 채권에서 순회수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