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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 지난 한 해 76% 증가…국내 주식형 첫 추월  

71.6조 기록…2004년 데이터 집계 이후 처음

국내 주식형은 감소…전년比 10%넘게 줄어

ETF 성과로 공모펀드 순자산 25% 넘게 증가

채권형 펀드 두각…순자산 1년 동안 25% ↑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지난해 해외 주식형 펀드(공·사모 전체)의 순자산 총액이 금융투자협회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주식형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17일 ‘2024년 펀드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모두 합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71조 6000억 원이다. 이는 2023년 말(40조 7000억 원) 대비 76.1%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2023년 말(70조 1000억 원) 대비 11.2% 감소한 62조 3000억 원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보다 9조 원 넘게 적다.

지난해 국내 증시 부진이 뼈 아팠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 한 해 각각 9.63%, 21.74% 하락했다. 반면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23.31%, 28.64% 급등했다.



국내 펀드 시장은 전반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펀드 전체 순자산은 2023년에 이어 두 해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 규모는 1098조 7000억 원으로 2023년 말 대비 13.1%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약진으로 공모펀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모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435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넘게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663조 1000억 원으로 1년 새 40조 원 증가하며 6.4%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펀드 유형 중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모 포함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72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38조 2000억 원) 대비 24.9%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서자 채권 자본 차익과 이자 수익을 동시에 누리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실제 지난해 채권형 펀드에 1년 간 27조 2000억 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유형 중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말에는 미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준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며 순자산 규모가 3분기 말 대비 1조 5000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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