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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여파’ KT 이니텍 매각 원점으로…“현금 확보가 우선” [시그널]

KT 금융·보안 솔루션 자회사

경영 효율화 위해 매각 절차

건설사 우협 됐지만 인수 포기

부동산 경기 둔화 등 결정타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전경. 사진 제공=KT




KT(030200)그룹의 자산 효율화 전략이 계엄 발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보안 솔루션 기업 이니텍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건설사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의 이니텍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설사가 최근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설사는 지난해 11월 KT와 이니텍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같은해 12월 중에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기로 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해당 건설사가 이니텍 인수를 포기한 데에는 정치적 불안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엄 사태 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급속도로 커진데다, 건설사 입장에서 부동산 경기가 눈에 띄게 둔화한 게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안다”며 “자칫하면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인수를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니텍은 KT DS(지분 30%)와 에이치엔씨네트워크(27%)가 보유한 기업이다. 이니텍의 핵심 사업은 암호·인증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보안 분야와 IT인력 아웃소싱(ITO),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SI) 등을 영위하는 금융IT 분야다. 이니텍 매각 결정은 KT의 경영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해부터 경쟁력 없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니텍은 IT서비스를 담당하는 KT DS가 지난 2021년에 인수했지만 이렇다 할 시너지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양사 간 사업 영역이 겹치는 것도 매각의 이유였다. 양사는 모두 시스템통합(SI)과 금융 IT 아웃소싱(ITO), 자체 전산센터를 통한 서비스 운영대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실적 저조도 매각 사유로 꼽힌다. 이니텍은 2021년 2억원이던 영업적자가 2022년 25억 원, 2023년 35억 원으로 점차 커졌다. 시가총액 700억 원 규모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00억 원대 매각이 예상됐다.

KT는 현재 차순위 후보들과 매각 조건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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