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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초호황" HD현대일렉, 영업익 1조 넘본다

작년 영업익 6690억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 6%대서 20.1%로 껑충

초고압변압기 증설에 4000억 투자

美 인프라 수요 폭증에 선제 대응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사진 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7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연간 최대 실적을 또 경신했다. 이런 추세면 영업익 1조 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30년까지는 전력기기 초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증설에 4000억 원을 투자해 북미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 3223억 원, 영업이익 6690억 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대비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112.2% 증가했다.

연간 수주 금액은 38억 1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목표치인 37억 4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액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5억 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성장세를 이끈 것은 단연 전력기기다. 북미 시장에서 전력기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시장에서만 1조 62억 원의 매출 기록을 올렸다. 전력기기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선별 수주 전략까지 효과를 보기 시작하자 HD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률은 2년 전 6.3%에서 20.1%로 급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를 38억 2200만 달러, 매출 목표는 3조 8918억 원으로 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특히 “현재 초호황기가 최소 2030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에도 선제적인 대비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기관투자가 대상 신년 간담회에서도 “미국에서는 오히려 주문 물량이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어 2030년까지는 전력기기 피크아웃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전력기기를 빠른 시간 안에 공급 받기를 원하는 빅테크들이 많아 계속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통상정책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보편관세를 매길 가능성은 있지만 변압기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 계약 단계에서 이익을 침해받지 않도록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꾸준히 커지는 변압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설 증설에 4000억 원을 투자한다.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 공장 신축 및 미국 앨라배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 등이 대상이다. 이를 통해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765kV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의 사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7년부터 매년 3000억 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통상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며 “초고압·초대형 변압기 특화 생산 설비를 중심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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