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환율 영향에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모두 올랐고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공산품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1로 전달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 119.56으로 반등했고, 다시 8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한 뒤 9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다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농림수산품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는데 농산물(3.4%) 및 축산물(3.7%) 등이 올라 전월대비 2.8%나 상승했다. 연말 수요 증가 및 공급 부족 등의 영향이다.
공산품은 고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석탄 및 석유제품(2.2%) 및 화학제품(0.4%)을 중심으로 0.3% 높아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산업용도시가스(4.9%)가 크게 오르면 0.4% 뛰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및 운송서비스(0.3%)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감귤(22.6%), 무(22.0%), 닭고기(14.3%)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원재료(1.7%)와 국내출하(2.7%)가 모두 큰 폭으로 뛴 영향이다. 공급물가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서 산출된다. 공급물가 상승 역시 환율 상승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급등으로 수입품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8% 상승했다. 공산품(1.0%) 및 농림수산품(2.8%) 등이 오른 영향이다.
한은은 "국내공급물가가 두 달 연속 0.6% 오른 것은 환율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에 비해 수입물가가 큰 폭 상승한 영향"이라며 "1월에도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 수입물가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 다만 “생산자물가는 일부 공공요금 품목 인하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나갈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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