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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58% "올해 세계 경제 좋다"…韓 40%는 "둔화"

■삼일PwC 연례 글로벌 설문

전세계 CEO의 올 경제 비관론은 2% 불과

지정학적 갈등에 한국 CEO 더 민감 반응

"거시경제 변동성, 인플레이션이 최대 위협"

'AI로 수익 증가' 글로벌은 49%, 韓은 6%

윤훈수 삼일PwC 대표. 서울경제DB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한국 CEO들 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CEO들은 대체로 올해 세계 경제가 확연하게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지만 한국의 CEO들 사이에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삼일PwC는 21일 이 같은 분석을 담은 ‘제28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PwC글로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발표한 CEO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09개국 4701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기후 변화를 주로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CEO의 58%도 올해 세계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 CEO는 49%만 올해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40%는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거시경제 변동성과 지정학적 위험 등 대내외 위협 요소를 한국 CEO들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 CEO들의 38%는 국내 경제도 올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CEO의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긍정론 비율은 지난해 25%보다는 각각 높아졌다.

글로벌 CEO들은 올해 최대 위협을 묻는 질문에 거시경제 변동성(29%), 물가 상승(인플레이션·27%) 등을 많이 꼽았다. 중동(41%)과 중앙·동유럽(34%)은 지정학적 분쟁을, 서유럽은 거시경제 변동성(29%)을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 40%가 거시경제 변동성과 지정학적 갈등을 최대 위협이라고 답했다.

혁신의 가속화를 위해 지난 5년간 신사업에 진출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CEO가 글로벌(38%)보다 높은 57%를 기록했다. 경영자 예상 재임 기간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변한 비율은 한국(36%)이 글로벌 평균(7%)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 의존도로 인해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민감도(40%)가 전 세계 평균(22%)보다 높았다”며 “재임 기간 불확실성 때문에 혁신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CEO의 56%는 생성형 AI를 통해 직원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출(32%)과 수익성(34%)가 향상됐다고 답한 비중이 높았다. 응답자의 49%는 생성형 AI를 통한 수익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한국의 CEO는 불과 6%만이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실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기대치(42%)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올 한 해 수익성에 대한 기대도 지난해보다 떨어진 37%를 기록했다.

글로벌 CEO 가운데 42%는 올해 1년 간 직원 수를 5%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원 수를 줄일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17%)의 두 배가 넘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로 인해 고용 기회가 광범위하게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후투자 관련해서는 글로벌 CEO의 33%, 한국 CEO의 18%가 지난 5년간 친환경 투자를 통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친환경 투자의 최대 걸림돌로는 글로벌 CEO가 ‘규제 변화’를, 한국 CEO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각각 꼽았다.

모하메드 칸데 PwC글로벌 회장은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 지정학 변화, 기후 변화는 모두 경제의 작동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며 “산업계 리더는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서 인력, 공간, 공급망에서부터 사업 모델 혁신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훈수 삼일PwC 대표는 “지난해 말 어지러운 국내 정세로 한국 경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이했지만 한국 CEO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며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봐야 한다”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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