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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출 둔화 전망에…안덕근 "내달 비상대책 발표"

트럼프 정부 출범 맞춰 무협 방문

"수출기업에 우호적 환경 마련을"

이달 중순까지 수출 5%대 감소

무역수지도 37.7억달러 적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미 신정부 출범 민관합동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올 상반기 수출 둔화 우려와 관련해 “다음 달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나 “반도체·자동차 등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고 기저 효과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장관은 이어 “미국 신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와 한 팀으로 우리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무역협회가 가진 네트워크를 총동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이에 “정부가 준비 중인 비상수출대책에도 협회가 적극 협력해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보탬이 되겠다”고 호응했다.

안 장관의 이날 무협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현장 행사다.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등 수출 규제 우려와 관련해 민관 합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협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이뤄졌다. 무협은 이에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가 풀을 활용해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정보와 전략적 도움을 개별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이날 ‘초불확실성 시대, 한국 무역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열린 세계무역포럼에도 참석했다. 안 장관은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재편 등 우리 무역이 당면한 통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정부는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가겠다”며 “대외 경제 현안 간담회 등 범부처 대응 체계를 가동해 상황·이슈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중순까지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여파 등으로 1년 전보다 5% 이상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1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1%(17억 1000만 달러) 줄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 8000만 달러로 1.4% 증가했다. 이달 1∼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일)보다 하루 적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9.2%)는 증가했지만 승용차(-7.3%), 석유제품(-29.9%), 자동차 부품(-10.1%) 등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4.9%)과 미국(-9.6%)으로의 수출이 동반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7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달 설 연휴 영향 등으로 수출의 일시적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간 기준으로 수출액은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인데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올해 설 연휴는 지난해와 달리 1월에 있고 임시공휴일까지 포함해 연휴도 길어졌다”며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이달 수출은 일시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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