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인도 현지 건설 장비 전시회에 잇달아 참가하며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나섰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6%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 시장은 건설 장비 시장의 신성장 거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와 일본 합작법인인 티타히타치에 이어 현지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19일 열린 인도 건설 중장비 전시회 ‘바랏 건설기계 엑스포’에 참가했다. 3일간 진행된 전시회에서 HD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착기, 휠로더 등 인도 맞춤형 중장비를 선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서 열린 국제 건축 전시회 ‘바우마 콘엑스포 인디아’에 참가해 인도 정부 관계자와 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꼽고 사업 확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인도 굴착기 시장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3기의 인프라 투자 정책에 따라 2023년 약 3만 대서 2026년 3만 5000대까지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07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설립한 인도 법인을 중심으로 공장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간 7000대의 생산 규모를 지닌 공장은 8~22톤급 굴착기 10개 모델, 23톤~50톤급 굴착기 5개 모델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10월에 인도 동부 서벵골주 카조라에 수리 센터를 개소한 등 권역별 딜러·서비스망을 구축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매출은 2022년 3719억 원에서 2023년 4820억 원으로 29% 성장했다. 2024년에도 3분기까지 3632억 원으로 순항 중이다. 인도 법인 공장 가동률은 같은 기간 66%에서 105%로 높아졌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기에 인도 시장이 다른 지역의 실적 하락분을 일정 부분 상쇄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7년까지 인도 공장에 연 1만 3000대 이상의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려 적어도 2030년까지 인도 1위 건설기계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재 인도 굴착기 시장 점유율 17.1%로 티타히타치(20.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법인은 인도 시장뿐 아니라 핵심 수출 거점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서남아시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부탄 등에 직수출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국가 등 근접 국가에도 제품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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