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운드리 투자 반토막·낸드 감산…삼성 반도체, 올해도 쉽지 않다 [biz-플러스]

파운드리, 수주 부진 탓에 5조 수준 그쳐

2021~2023년엔 20조 쏟기도

트렌드포스 낸드 리포트 분석

화성·평택 등서 月 42만장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사업부가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이는 계획을 세웠다. 고객사 수주 부진으로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 설비투자에 필요한 예산을 5조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파운드리 설비에 투자한 10조 원대에서 반토막난 셈이다.

올해 예산은 2021~2023년 삼성 파운드리가 공격적인 투자를 했을 시기와 비교하면 더욱 적다. 평택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신규 투자가 활발했을 당시에는 파운드리에만 매년 15조~20조 원을 썼다.

올해 파운드리 투자는 화성 사업장의 S3와 평택 2공장(P2)에서 진행된다. 삼성 파운드리의 ‘마더팹’ 격인 S3에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라인 일부를 2나노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2나노 라인 전환은 기존 라인에 일부 장비를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신규 투자로 보기 어렵다.

P2에는 올해 안에 월 2000~3000장의 1.4나노 테스트 라인이 설치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종 장비 보완,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에 대한 소규모 투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10월 2024년도 3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2024년 설비투자 집행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5년에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생산 인프라 가동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시설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의 V1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파운드리가 설비투자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사 수주 부진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 수율 부진과 첨단 공정 지연 문제를 겪으면서 ‘빅테크’ 고객사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현재 평택에 있는 4~7나노 파운드리 설비는 가동률을 30% 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TSMC는 지난해 파운드리 설비투자에만 9560억 대만달러(약 42조 원)를 쏟아부었다. 같은 기간 삼성 파운드리 설비투자액의 4배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는 투자를 급격히 줄이는 대신 2나노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中공세에 수요 침체까지…"삼성전자, 1분기 낸드 생산 25% 줄일 듯"


세계 낸드 1위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낸드플래시 생산을 20% 이상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키옥시아 등 낸드 제조사들은 장기화하는 수요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과 보수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트렌드포스의 지난해 12월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낸드용 웨이퍼를 월 42만 장 투입할 예정이다. 직전 분기 월 56만 장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25%나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내내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해 올 4분기에는 월 40만 장까지 생산량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인별로 보면 화성 사업장에 있는 12라인, 평택 1공장(P1)의 낸드 설비에서 큰 규모의 감산이 있을 예정이다. 12라인과 P1은 레거시(구형) 낸드를 생산하는 라인이다. 12라인은 지난해 4분기까지 월 10만 장의 낸드 웨이퍼를 투입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반토막난 5만 장 수준만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낸드 회사들이 감산이나 생산량 유지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주요 낸드 회사들은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세계 낸드 설비투자 전망치는 196억 달러(약 28조 원)로 증가율은 약 0.51%에 불과하다. 삼성은 85억 달러를 쓸 예정인데 전년 투자액인 95억 달러 대비 10% 줄어든 수치다.

낸드 회사들이 감산과 설비투자액 축소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황 악화다. 낸드플래시는 각종 전자기기에서 정보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하는 반도체다.

최근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PC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자 낸드플래시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4분기 들어서는 범용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월 3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좀처럼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기술 문턱이 낮은 구형 제품 위주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펼쳐지는 점도 원인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낸드 회사인 양쯔메모리(YMTC)는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웨이퍼 투입량을 지난해 월 13만 장에서 올해 14만 장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낸드 업황 회복을 이끌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마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는 연산과 추론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에도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올 수 있는 eSSD가 필요하다. 하지만 저장장치 시장에서는 여전히 값이 저렴한 하드디스크(HDD)도 각광 받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지가 다양하다.

이에 따라 낸드 회사들은 생산량 감축과 함께 첨단 낸드 라인의 비율을 늘리면서 ‘기술적 감산’에 들어갈 가능성도 크다. 제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용량 낸드를 주력 생산하면서 수요 침체에 대응하고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286단(V9) 낸드플래시 생산 설비를 최첨단 공장인 평택 4공장(P4)에 설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321단 낸드를 제조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