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 공모주 청약이 세 자릿수 경쟁률로 흥행 마감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곳(KB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LG CNS 공모주 청약을 마친 결과 총 청약 건수는 79만 547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은 약 123대1이었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21조 1400억 원을 기록했다.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3440억 원(총 공모액 1조 1994억 원)에 달하는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우리사주조합 실권 포함)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전날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최종 82%로 집계돼 앞서 회사 측이 밝힌 참여율(92%)에 다소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로 물량 완판에는 지장이 없었다.
균등 배정 방식 주식 수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모든 증권사가 3주 이상 4주 미만을 기록했다. 최소 단위(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라면 기본 3주를 받고 확률에 따라 1주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균등 배정 주식 수가 약 0.85주였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의 약 15%는 균등 배정 방식으로는 1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증권사별 비례 배정(신청 물량에 비례한 공모주 배정) 경쟁률은 대부분 평균 경쟁률(245대1)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LG CNS는 이달 24일 증거금 환불 및 납입을 거쳐 다음 달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해 12월 16일 엠앤씨솔루션 상장 이후 50여일 만의 코스피 새내기주다. 앞서 LG CNS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5만 3700~6만 1900원) 최상단인 6만 1900원으로 확정했다. 상장일 주가 변동 폭은 3만 7140~18만 5700원이다.
업계에서는 LG CNS의 공모 흥행에 따른 온기가 IPO 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을지를 놓고는 회의적인 반응이 강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는 IPO 시장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상황이라 봐야 한다”며 “LG CNS 주가가 크게 오르더라도 코스닥 공모주가 지난해 상반기처럼 다 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가 만약 상장일 좋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여줄 경우 공모주 투자 심리가 더욱 냉랭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모주 시장은 설 연휴 기간 짧은 휴식기를 보낸 뒤 다음 달 초부터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동방메디컬과 아이에스티이가 다음 달 3~4일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고 오름테라퓨틱(4~5일), 동국생명과학(5~6일), 모티브링크(11~12일) 등도 증시 입성을 대기 중이다. 현재 제출된 증권신고서 기준 다음 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13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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