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이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이 좌초된 CJ라이브시티에 2000억 원을 추가로 수혈한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이날 2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사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CJ ENM이 발행 신주를 100% 취득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 같은 방식으로 980원을 CJ ENM으로부터 지원받은 지 4개월 만이다. CJ라이브시티는 조달한 자금을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2015년 말 지분 90%를 출자해 CJ라이브시티를 설립했다. 경기도와 함께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10만 평(32만 6400㎡) 규모의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었으나 지난해 7월 사업이 좌초됐다.
문제는 CJ그룹이 사업 추진을 위해 투입한 비용만 7000억 원이 넘는 데다 이 과정에서 CJ라이브시티가 조달한 차입금이 2023년 말 기준 5999억 원에 달해 상환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번 CJ ENM이 라이브시티에 980억 원을 투입한 것도 만기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였다.
CJ ENM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3조 44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지만 556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827억 원으로 2023년 말(1조 326억 원) 대비 24.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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