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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에 소주 한잔' 못 하나요 … 출하량 반토막에 가격 50%치솟아

지난해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에

냉수성 어종인 우럭 양식 직격탄





광어와 함께 ‘국민 횟감’으로 꼽히는 우럭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까지 수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남해안 양식 우럭이 집단 폐사하는 피해를 입은 영향이 크다. 성어가 되는 데 2년 이상 소요되는 특성상 양식 어가의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1월 우럭 1㎏ 기준 도매가는 1만 75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50.2% 상승했다. 높아진 도매 시세는 소매 판매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날 기준 A대형마트에서의 우럭(300g) 값은 3만 9900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날 3만 4900원 대비 14.3% 인상됐다.



우럭 시세의 급상승에는 작년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우럭의 주산지인 경남 해역은 지난해 8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무려 62일간 고수온 특보가 유지됐다. 이 기간 경남 앞바다 수온은 30도를 넘나들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차오르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우럭 제철이지만, 지난해부터 계속 생육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럭이 다른 어종들보다도 유독 피해가 컸던 것은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우럭은 수온이 15~18도 내외로 유지돼야 원활하게 자란다. 반면 서식 조건이 수온 15~25도로 상대적으로 고온에 강한 광어의 경우 피해가 덜했다. 이달 광어 1㎏의 도매가는 1만 9800원으로 전년 대비 20.2% 올랐지만 우럭의 가격 상승률(50.2%)보다는 낮았다.

우럭 출하량은 성어 물량이 풀린 이후에야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양식 어가의 완전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우럭의 양식에는 광어(1년)보다 긴 2~3년이 소요된다.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직전 년도의 절반 수준인 853톤에 불과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럭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 수요도 줄어들었다”면서 “올해 역시 고수온 현상이 반복될 우려가 높아 시세가 안정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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