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로 선정된 연구들은 향후 5년 간 예산 지원을 보장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024년 국가 R&D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된 연구자 100명에 대한 시상을 마친 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실질적인 보상 확대로 과학기술인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수성과 100선은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여 우수 연구성과 배출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그 취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제 수주와 성과평가 시 가점 부여, 유공포상 후보자 추천 등 현재 한정된 보상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앞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지내며 연구자로서 현 제도에 대한 아쉬움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는 “2006년부터 우수성과 100선이 있었지만 (실질적 보상이 적다보니) 그 중요성을 크게 알지 못했다”며 “이제 대학·연구소의 도전과 혁신을 통한 연구성과가 국가의 핵심 자산이 된 만큼 제도 활용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매년 연구성과가 10만 건이 나오므로 우수성과 100건은 전체 1000건 중 상위 1건, 최우수성과 12건은 10만 건 중 1건에 해당하는 대단한 것”이라며 수상자들의 공로를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그동안 예산 한계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이유로 성과전시회만 간소하게 열거나 아예 행사를 생략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8년만에 오프라인 시상식을 연 것도 진정성 있게 수상자들을 예우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게다가 주무부처 장관이 직접 참석해 시상한 것도 11년 만이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30분 간 수상자 100명 모두와 일일이 악수하고 상패를 전달했다. 수상자들로 연단이 붐벼 세 차례 나눠 단체 수상사진을 찍어야 했고 아직 시상을 기다리는 수상자들은 연회장을 크게 한바퀴 감쌀 정도로 긴 줄을 이뤘다. 가장 먼저 수상한 이헌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정부가 과학기술인 예우에 신경써주니 흐뭇하다”며 “국가가 노력을 인정해준 만큼 앞으로도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9월 우수성과 100선 등 과학기술인 예우 관련 제도의 개선을 포함하는 ‘과학기술인재 성장·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글로벌 과학기술 인재 확보전에 나섰다. 유 장관은 “2027년까지 선도형 R&D에 대한 투자를 정부 R&D 사업 예산의 35% 비중으로 확대해 우수성과가 지속 창출되고 확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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