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이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60억 달러(8조7000억 원)를 넘어서며 중기 수출액 1위 품목으로 등극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잠정치)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151억 달러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됐다. 이는 2021년 1155억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수출 성장세 전환은 화장품과 자동차, 반도체장비 등이 이끌었다.
특히 화장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7% 증가한 68억 달러로 수출 단일 품목으로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음으로 자동차(51억1000만 달러), 플라스틱제품(50억3000만 달러), 자동차부품(43억8000만 달러), 반도체제조용장비(39억60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전년 대비 46.5%, 일본 29.4%, 베트남 17%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도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해당 품목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중국, 대만, 미국, 네덜란드 등 상위 교역국이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며 연 기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수출액 상위권 국가로는 미국(187억4000만 달러, 11.2%), 중국(183억9000만 달러, -1.3%), 베트남(109억9000만 달러, 6.8%), 일본(96억9000만 달러, -1.9%)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우 연간으로 수출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수출국 1위를 차지하는 등 2022년 1분기 이후 12분기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수출은 선방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고환율 상황 지속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커지는 중”이라며 “중기부는 이러한 대외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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