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오후 2시 5분 경기가 중단됐다.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다시 경기가 재개된 것은 85분이 지난 오후 3시 30분이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즈 골프 코스에 불어 닥친 강풍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2라운드 리더보드를 요동치게 했다.
임성재는 강풍을 타고 순위가 크게 상승한 선수다. 1타를 줄였을 뿐인데 전날 공동 29위에서 공동 4위(4언더파 140타)로 25계단을 껑충 뛰었다.
6언더파 138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란토 그리핀(미국)과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와는 불과 2타 차이다. 우승 가능 권으로 치고 오른 것이다.
이날 대회가 열린 2개 코스 중 북 코스 10번 홀(파5)로 출발한 임성재는 첫 홀 버디로 기세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12번 홀(파3)부터 13번과 14번 홀(이상 파4)에서 3연속 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대회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본 임성재는 다시 힘을 냈다. 이후 8개 홀에서 파로 버텼고 5번 홀(파5), 7번 홀(파4), 9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고 끝내 언더파로 돌아왔다.
첫날 공동 8위로 시작한 김성현은 이날 강풍의 최대 희생양이었다. 무려 12타를 잃고 110계단 밀린 공동 118위(7오버파 151타)에 머문 김성현은 일몰로 30여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컷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남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김성현은 첫 2개 홀에서는 파로 무난하게 넘어갔다. 하지만 3번 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로 들어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두 번째 샷이 그린 반대편으로 넘어갔고 2m 거리에서 3퍼트까지 나오면서 한꺼번에 3타를 잃었다. 한번 무너진 샷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4번(파4)과 5번(파4) 그리고 7번(파4)과 8번 홀(파3)에서도 보기가 이어졌다. 9번 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잡았지만 후반에도 전반과 마찬가지로 6타를 잃는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13번(파5)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더블보기가 나왔고 15번(파4)과 16번 홀(파3)에서는 연속으로 보기가 이어졌다.
첫날 김성현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던 이경훈도 이날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로 4타를 잃고 공동 26위(1언더파 143타)로 후퇴했고 김시우 역시 버디 1개, 보기 5개로 4타를 잃고 공동 81위(3오버파 147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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