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정책보좌관에 여성 간부가 처음으로 임명됐다. 이번에 신설한 경제통계 2국장에는 이동원 전 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임명됐다.
한국은행은 2025년 상반기 인사를 통해 부서장 20명에 대한 신규 또는 이동 보임을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1979년생인 이아랑 조사국 거시분석팀장이 총재 정책보좌관에 임명된 것이다. 이 신임 보좌관은 조사국과 경제연구원·국제국 등을 두루 거치며 국내외 금융·경제 현안에 대한 분석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은은 팀장급 여성 관리자 비중을 지속 확대하는 인력 개발 방침을 준수하고 있다.
신임 외자운용원장에는 주재현 외자기획부장을 선임했다. 주 부장은 2005년 경력직으로 한은에 합류했는데 일부 전문직을 제외한 주요 부서장급에 경력직을 발탁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제통계국이 경제통계1국과 2국으로 나뉘면서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1국장에 보임했다. 2국장은 이동원(국방대파견) 국장이 자리를 채웠다. 금융업무국장에는 민준규(전 서울대파견) 국장을, 디지털화폐연구실장에는 윤성관(전 디지털화폐연구부장) 실장을 임명했다.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협력국장에는 권태용 대구경북본부장이 자리를 옮겼다. 경제모형실장에는 이정익(전 정책보좌관) 실장을 보임했다. 또 부서장급 정책보좌관에 조사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이 팀장이 보임했다.
이날 승진자는 1급 10명, 2급 20명, 3급 36명, 4급 42명, 5급 12명 등 120명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여성 승진(1~4급) 규모는 35명으로 팀·반장 보임이 가능한 3급의 경우 여성이 44%(16명)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직 개편 취지에 맞춰 연차와 상관없이 전문성을 갖춘 부서장 및 팀장을 보임했다”며 “여성 승진 규모를 확대해 팀장급 여성 관리자 비중은 3년 후 절반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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